I, Niedjy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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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edjy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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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택시의 예고편은 그냥 코메디 물이다.
아니, 실제로 코메디 물이다.

그러나, 이영화는 [우연찮게]하고 싶은 주제를 말한다.
[네타가 있으니, 앞으로는 여러분이 읽고싶은 분만 읽으시면 됩니다]

야마자키 료(야마다 마사시役) 는
한국 홍대에 라이브 콘서트 참여를 위해
비행기를 못타는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한국으로 건너오기 위해 택시를 탄다.
그리고, 택시기사 야마다 씨가 그를 잡아 태운다.

그러나, 이들은 서울에 오기까지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다.

부산에선, 불법 영업택시로 몰려
부산싸나이들(?)의 끈끈한(?) 단결력으로
진로방해를 받게 되고,

하필이면 X월 15일인 덕에,
대한민국에 민방위 훈련이 발생한다.
(뭐, 의도된건 아니겠지만,
옆에 있던 일본인 관객에게 잠깐 말을 권했더니
'이 소재는 천안함때문에 만들어진거다'라고 자기 일본친구한테 뻥쳤더니
"진짜냐"며 속더라,란다.)

갑작스런 미사일 폭격(?), 총기 무장병력, 최루탄 터치면
사실 안놀랄만한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이 영화는, 원래의 이들의 목적인 콘서트는
단 1분만에 [공연이 취소됐다]는 말과 함께,
황당함과 당혹스러움, 머리가 하얘지는 상황을 연출한다.  

갈 곳 없는 두사람은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고,
야마다씨는 택시회사 사장에게 질타를 듣고,
반박 및 욕을 하면서, 웃어 넘긴다.

"세상일이라는게, 원래 다 뜻대로 되진 않잖아."

야마자키가 다시 서울에서, 도쿄로 가려고 할때-
그녀가 김포공항까지 합승했다-
야마자키에게, 다시, 올지 안올지 모르는
한국인 승무원 [미소라면].

지금 안타면, 다시는 그녀가
일본, 도쿄타워 밑, 자신의 라면집에 안올 지 모른다.

그가 비행기를 [제정신으로] 탔을까? 
적어도 그는 유리에 맞아 정신을 잃고,
야마다씨가 그를 [소포]로,
그것도 정성스레 [취급주의]태그를 갖다 붙였으니.




최근, KJ는 극단적으로 힘들다.
대한민국 럭비는 아시아 2부로 강등.
진행하던 프로젝트는 좌초.
실적때문에 담당 팀장과 불화.
돈은 잘 안모이고, 불안한 미래.

하지만, 영화가 말하듯,
[세상일이란게 원래 뜻대로는 잘 안되잖아].
그리고, 다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린, 얼마나 조그만 사실에도 다시 기뻐해야 하는가,
새삼스레 영화가 다시 말해준다.

야마다씨는 [그깟 민방위 훈련]때문에
아내에게 [유언성 폭탄발언]을 내뱉지만,
그것이 두사람의 애정을 재확인할 기회임은 어떻게 알았겠는가.

야마자키는 락 콘서트가 취소됐지만,
비행기 콤플렉스 극복과,
[미소라멘]을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이 행운임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트러블일 수 있는 일들에서,
부산싸나이들과 우정을 나누고,
감정을 드러낼 필요가 없는 [손님과 운전사]가
서로간에 제일 중요한 사람들 연락처까지 주고받으니,
이게 인생의 동반자가 아니면 누구인가.

영화는 어쩌면,
깊게 생각하지 않은 자신의 생활속에
즐거움과 소중함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영화의 주연, 야마다 마사시씨는 Back Horn메인 보컬이신데,
이번 영화에 주제가에 참여했다.

이 곡이 가져다주는 의미도
그냥 듣다보면, 가사를 보면
뭔가 진한 그리움이 난다.


참고로 일본인들은 이 영화가 한국 영화인줄 알고 있다.
역으로 한국사람들에겐 [이거 일본영화 아니냐]가 당연한 답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김태식 감독의 영화인데, 일본 배우가 나오고,
한국 지자체/민방위과/일본/부산 택시연합회 까지,
거의 한일 합작이다.
아니, 한일 합작 영화이다.
지원을 한국이 많이 해서 그런 것 뿐이다. 


대단히 아쉬운 점이라면, 이 영화는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관객동원도 적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혹시 양국간 합작투자 인디영화가 적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두 나라는 앞으로도 서로를 배척하기 보다는
많이 협력하고, 이해해 가면서, 서로를 배워가야 할 존재일 텐데 말이다.

아니, 그보다, 잘 만든 영화다. 의외로. 돈만 많이 쓴 블록버스터보다 낫기도 하다.
괜히 눈아프게 3D니 뭐니 한 영화보다, 맘편히, 감동적이고, 즐겁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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